world find - 디지털 노마드의 모든 것

디지털 노마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제 경험, 비용, 추천 도시, 생산성 툴 까지, 실전 정보만 담았습니다.

  • 2025. 5. 6.

    by. rc40-blog

    목차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자유롭고 유연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일정하지 않은 수입과 스스로의 리듬을 조절해야 하는 부담감이 함께 따라옵니다. 특히 한 가지 일이 아닌, 여러 개의 소득원을 병행하며 살아가는 경우, 일상의 리듬은 더욱 복잡해지고 긴장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현재 원격근무와 번역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입니다. 두 가지 일을 통해 소득을 유지하면서도, 도시를 옮겨 다니는 삶을 지속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또 이 삶이 가진 현실적인 장단점은 무엇인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유해드리려 합니다.

       


      1. 디지털 노마드, 두 개의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처음에는 한 가지 일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재택으로 가능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았고, 수입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음 일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구조,
      고정된 월급이 아닌 불규칙한 수익 구조는 이동하며 사는 저에게 큰 불안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때부터 부수입을 만들 방법을 고민했고,
      결국 ‘번역’이라는 일을 부업으로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언어는 원래 전공이 아니었지만, 꾸준히 관심이 있었고
      기초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던 터라
      번역 아르바이트 플랫폼을 통해 조금씩 실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자유롭지만, 동시에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중 수입원’을 갖추려 하고,
      저 역시 그중 하나였습니다.


      번역과 원격근무, 두 개의 일자리로 사는 디지털 노마드의 하루

      2. 원격근무와 번역, 일의 구조가 전혀 다릅니다

      두 일 모두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제로 업무 흐름은 전혀 다릅니다.

      원격근무: 루틴과 체계가 중심

      원격근무는 일정한 루틴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 10시에 팀 회의, 정해진 마감 일정, 일정 공유와 피드백,
      이 모든 과정이 업무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줍니다.
      다만, 하루를 구속하는 고정 시간이 있다는 건 큰 제약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시차가 있는 나라에서는 새벽부터 노트북 앞에 앉아야 할 때도 있고,
      회의 중 인터넷 연결이 불안하면 업무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번역 일: 단기성과 집중력이 핵심

      반면 번역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단기 과제 위주이고, 마감만 지키면 시간 배분은 자율적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번역 품질이 떨어지고,
      클라이언트의 스타일에 맞추려면 사전에 자료조사를 해야 하므로
      단순 노동은 아닙니다.

      두 업무 모두 일정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며,
      한 가지에 몰입했다가 다른 일로 넘어갈 때
      정신적 전환이 빠르지 않으면 쉽게 피로가 누적됩니다.


      3. 이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 관리 기술

      두 개의 일을 병행하는 삶은
      단순히 근무시간을 나누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에너지를 분산하지 않도록 스케줄을 설계해야 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일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 오전 9시~12시: 원격근무 (팀 협업, 이메일 확인, 회의 참석)
      • 오후 1시~4시: 번역 업무 집중 시간
      • 오후 5시~6시: 원격근무 후속 작업 및 마무리
      • 저녁 7시 이후: 일정 없는 날은 휴식, 가끔 번역 납기 조정

      이런 구조는 저에게 맞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전혀 다르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하루의 에너지 흐름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배치하는 것입니다.

      이건 시간 관리가 아니라 ‘에너지 관리’입니다.
      일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않으면,
      결국 하루를 세 번 사는 것처럼 느껴지고 금방 지쳐버립니다.


      4. 수입은 어떻게 될까요? 현실적인 금액 이야기

      많은 분들이 디지털 노마드의 수입에 대해 궁금해 하십니다.
      실제로 저는 원격근무에서 월 평균 약 170만 원200만 원 사이를 벌고,
      번역 일에서는 매달 70만 원
      100만 원 정도의 추가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이 들어오느냐 마느냐,
      또는 번역 단가가 높은 프로젝트가 있느냐에 따라 매달 변동됩니다.

      고정 수입이 없다는 건 언제나 불안 요소이며,
      그래서 저는 두 개의 일을 함께 가져가야 했습니다.

      또한 세금과 환율, 그리고 플랫폼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단순히 계산한 금액보다 실수령액은 더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5. 시간 외에 가장 힘든 건 '두 가지 역할을 오가는 일'

      단순히 일 두 개를 하는 것보다 더 피로한 건,
      두 개의 성격이 다른 역할을 오가는 데서 오는 피로입니다.

      원격근무 중에는 팀 플레이어로,
      정해진 포맷과 방식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반면 번역 일은 혼자 판단하고, 혼자 책임지는 프리랜서입니다.

      하루 안에서 팀원과 클라이언트를 오가야 하며,
      말투와 생각 방식, 기대하는 결과물이 모두 달라서
      때때로 스스로가 ‘분열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정신적 긴장을 유지해야 가능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방식입니다.


      6. 원격근무와 번역을 병행할 때의 장단점

      장점

      • 소득원이 분산되므로 안정성 증가
      • 원격근무가 끊겨도 번역으로 최소 생활 가능
      • 일정의 자유도가 높아짐 (특히 번역 업무)
      • 한쪽 일이 힘들 때 다른 쪽으로 전환 가능

      단점

      • 정신적 피로가 큼 (역할 전환)
      • 하루 전체가 일로 구성될 수 있음
      • 쉬는 시간 중에도 일 생각을 멈추기 어려움
      • 건강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음 (장시간 컴퓨터 사용)

      7. 디지털 노마드의 이중 생계, 누구에게 적합할까?

      이 구조는 모든 사람에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체력이 약하거나, 한 가지 일에 몰입해야 안정되는 분들에게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방식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 다양한 일에 관심이 있고,
      • 스스로 업무 흐름을 조절할 수 있으며,
      • 일정한 긴장감 속에서 성취를 느끼는 분이라면
        이 구조는 오히려 자율성과 수익 안정성을 동시에 잡는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8. 실질적인 팁: 두 일 병행을 고려하신다면

      1. 처음에는 하나의 일에 집중하며 리듬을 만드세요.
      2. 보조 수입원은 ‘유연한 시간 구조’를 가진 것으로 시작하세요.
      3. 업무 피크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게 중요합니다.
      4. 물리적 공간(작업 장소)도 구분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5. 반드시 주 1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세요.

      디지털 노마드로 산다는 것은 단순히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삶이 아닙니다.
      특히 두 가지 일을 함께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시간과 에너지, 심리적 균형을 철저히 관리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자유롭지만 책임져야 하고, 유연하지만 스스로 단단해야 가능한 삶입니다.

      이중 생계를 통해 경제적 불안정성을 줄이면서도
      원하는 삶의 구조를 만들어가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그 가능성을 시작해볼 수 있는 시점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