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의 ‘주거 해결책’ – 하우스쉐어, 콜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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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e)

디지털노마드의 ‘주거 해결책’ – 하우스쉐어, 콜리빙

짐보다 ‘주거’가 더 고민이었습니다

디지털노마드라는 단어에는 자유로움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일정을 짜고, 원하는 도시에서 살아보는 삶.
하지만 막상 그 삶을 시작해보면, 자유로움보다 ‘집’이 더 어려운 문제로 다가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에어비앤비 예약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출발했지만,
두세 달쯤 지났을 때부터는 숙소 가격, 위치, 커뮤니티 부재가 하나둘씩 피로로 쌓여갔습니다.
특히 장기 체류를 하면서 안정감을 찾고 싶은 순간, 에어비앤비는 예상보다 비싸고 외로운 선택지였습니다.

그때부터 주거 대안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하우스 쉐어’와 ‘콜리빙(Co-living)’**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주거 방식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노마드 입장에서 하우스쉐어와 콜리빙이 어떻게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직접 살아보고 경험한 느낌과 함께, 실제 서비스, 비용 구조, 장단점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이 글이 ‘머물 곳’을 고민할 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최대한 솔직하게 써 내려가겠습니다.

 

하우스쉐어, 콜리빙 – 이름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습니다

처음에는 두 개념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우스 쉐어는 일반적인 쉐어하우스와 다르고,
콜리빙은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생활 방식에 가까운 구조를 가집니다.

구분하우스쉐어콜리빙
주거 형태 주택이나 아파트를 여러 명이 나눠 씀 설계된 공동생활 공간
공용공간 주방, 거실, 화장실 주방 + 워크스페이스 + 커뮤니티 라운지
거주 목적 단순 숙박과 생활비 절감 공동체 기반 + 네트워킹 기회
계약 방식 중개 플랫폼 또는 현지 부동산 전문 플랫폼에서 신청, 선발 포함되기도 함
대상층 학생, 워홀러, 단기 체류자 디지털노마드, 창작자, 프리랜서 중심

실제로 경험해보니, 하우스쉐어는 ‘공유’에 초점이 있고,
콜리빙은 ‘교류와 성장’에 무게를 두고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택은 현재 내가 원하는 생활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요.

 

하우스쉐어의 장점: 지출을 줄이고, 생활은 채울 수 있습니다

제가 첫 하우스쉐어를 경험한 곳은 베트남 호치민의 떤빈(Tan Binh) 지역이었습니다.
개인실이 하나 있고, 거실과 주방은 4명이 함께 사용하는 구조였어요.

1) 월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당시 월세는 1인실 기준 290달러,
같은 위치의 에어비앤비는 한 달 500달러 수준이었기 때문에
동일한 지역에서 절반 가까운 가격 차이가 났습니다.

전기세, 수도세는 월 10~15달러 정도 별도였고요.
생활비 부담이 줄자 그만큼 업무용 장비나 경험 소비에 투자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2) 지역사회와 빠르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혼자 머물렀다면 절대 알 수 없었던 것들이 공동생활에서는 빠르게 들어옵니다.
동거인이 추천해준 동네 카페, 안 쓰던 배달앱 프로모션, 지역 병원 정보까지
‘혼자 알아보는 데 1주일 걸릴 정보’를 저녁 밥 먹으면서 한 번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콜리빙의 힘: 일과 삶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공간

콜리빙은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업무 환경 + 생활 공간 + 커뮤니티 네트워크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제가 실제로 머물렀던 곳은 **조지아 트빌리시에 위치한 ‘Fabrika Tbilisi’**였습니다.

1) 업무 집중도와 커뮤니티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콜리빙 공간에는 대부분 코워킹 스페이스가 함께 운영됩니다.
프린터, 회의실, 안정적인 와이파이, 커피 머신까지
일하는 환경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서 카페나 숙소를 전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아침마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일찍 나와 노트북을 켜는 모습에서
일정한 루틴과 동기부여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진짜 ‘인연’이 생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콜리빙에서는 정기적인 커뮤니티 디너, 프레젠테이션 데이, 요가 클래스 등이 운영됩니다.
물론 참여는 자율이지만, 참여하면 새로운 인연과 연결이 생깁니다.
저는 이곳에서 만난 개발자 한 분과 지금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만 사는 공간이라면, 아마 이 연결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디지털노마드의 ‘주거 해결책’ – 하우스쉐어, 콜리빙

 

플랫폼 비교: 실제로 사용해본 하우스쉐어/콜리빙 서비스들

실제 디지털노마드들이 많이 활용하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직접 사용해본 후기와 함께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플랫폼유형특징사용 후기
Coliving.com 콜리빙 전 세계 콜리빙 스페이스 모음 가입 후 지원서 제출 방식. 입주 전 인터뷰 진행하는 곳도 있음. 분위기 탄탄함
Nomadx 콜리빙 유럽 중심, 리모트 워커 커뮤니티 중심 운영 워케이션 프로그램과 결합돼 있어 생산성 높음
Roomster / Badi 하우스쉐어 도시별 개인 쉐어하우스 매칭 가격 대비 위치 좋음. 다만 커뮤니케이션은 개인마다 차이 있음
Facebook 그룹 하우스쉐어 현지 한국인 커뮤니티 매물 다수 단기 계약 가능, 초기 비용 낮음. 사기 유의 필요

주거 결정 시 체크리스트

경험을 토대로 하우스쉐어 또는 콜리빙을 선택할 때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보증금 유무와 환불 조건
    현지 계약은 종종 보증금을 요구하며,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인터넷 속도 확인
    사진만 보고 계약했다가, 속도가 느려 화상회의에 지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계약 기간 유연성
    중간에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싶을 때, 계약 조기 종료가 가능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4. 공동생활 규칙 유무
    공유 공간을 사용할 때 마찰이 생길 수 있으니, 기본적인 규칙이 명시된 곳이 좋습니다.
  5. 현지 커뮤니티 연결성
    단순 숙소가 아니라, 현지 생활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더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집이 곧 생활의 중심이 됩니다

디지털노마드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함’입니다.
그 유연함이 온전히 발휘되기 위해서는 주거 안정성과 연결감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하우스쉐어는 경제성과 지역 연결이 장점이고,
콜리빙은 업무 환경과 커뮤니티 네트워킹의 완성형 모델입니다.

어떤 형태를 선택하든,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에 따라 주거 선택의 기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행이 아니라 ‘삶’을 설계하고 있다면,
이 두 가지 옵션을 진지하게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집은 단지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는 나만의 플랫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