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저평가된 비자 3선 – 태국, 포르투갈, 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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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e)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저평가된 비자 3선 – 태국, 포르투갈, 조지아

글로벌하게 원격 근무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더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합법적인 체류 신분이 보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해당 국가의 비자 정책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일부 국가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전용 비자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그 제도는 국가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제대로 비교해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디지털 노마드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세 국가 – 태국, 포르투갈, 조지아의 비자 제도를 상세히 비교해보겠습니다.


1. 태국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 ‘롱텀 레지던스(LTR)’ 비자의 실상

태국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디지털 노마드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방콕, 치앙마이, 푸껫 같은 도시에서는 이미 수많은 외국인 프리랜서와 원격 근무자들이 활동하고 있고, 정부도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태국 정부는 LTR(Long-Term Resident) 비자라는 이름의 체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비자는 10년간 체류가 가능한 장기 비자로, 고소득자 및 원격 근무자를 포함한 다양한 그룹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원격 근무 전문가(Remote Worker)' 카테고리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이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연소득 8만 달러 이상 또는 석사 이상의 학위와 5년 이상의 관련 경력이 요구됩니다. 게다가, 신청인은 근무 중인 회사가 상장 기업 또는 연매출 기준을 충족하는 글로벌 기업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소득이 높은 IT 전문가나 컨설턴트가 아니면 승인받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다만, LTR 비자 외에도 태국은 **관광 비자(60일 + 연장 가능)**나 교육 비자, 비공식 장기 체류 방식도 많기 때문에 노마드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류 옵션은 비교적 다양한 편입니다.

 

LTR 비자 외에도 태국에서는 비공식적으로 활용되는 체류 방식이 꽤 다양합니다.
특히 디지털 노마드들이 자주 활용하는 방식 중 하나는 관광 비자와 무비자 체류의 반복적인 갱신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은 태국에서 30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입국 후 한 차례 30일 연장이 가능하여 총 60일간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후 주변 국가(예: 라오스,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뒤 다시 태국에 입국하는 식으로 체류를 이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 소위 **‘비자 런(Visa Run)’**이라고 부르며, 일부 노마드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태국 이민국은 이 같은 비자런 행위에 대해 점차 제재를 강화하는 추세이므로, 장기 체류 목적이라면 LTR 비자 또는 교육 비자, O-A 비자 등 합법적인 체류수단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치앙마이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무단 원격 근무에 대한 단속 사례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비자 조건을 확인하고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저평가된 비자 3선 – 태국, 포르투갈, 조지아

 

2. 포르투갈: 디지털 노마드의 유럽 진입로, 'D7' 비자의 매력과 맹점

포르투갈은 유럽 국가 중에서도 디지털 노마드를 환영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리스본과 포르투의 생활비는 유럽 주요 도시 대비 저렴한 편이며, 코워킹 스페이스와 스타트업 생태계도 잘 발달되어 있어 '노마드 친화적'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디지털 노마드가 주로 사용하는 비자는 ‘D7 비자’입니다. 이 비자는 **소극적인 수익(패시브 인컴)**이나 원격 수입이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신청이 가능하며, 유럽 내 거주 및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거주 허가증(Residency Permit)**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청자는 최소 월 820유로 이상의 수입을 증명해야 하며, 이 수입은 전통적인 급여가 아니라 유튜브 수익, 블로그 광고 수익, 투자 수익 등으로도 인정됩니다. 이 점은 디지털 노마드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입니다.

그러나 D7 비자는 서류 절차가 복잡하고 신청서류가 주재국의 포르투갈어로 번역되어야 하는 점, 초기 거주지 계약서가 필요하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비자를 승인받기까지의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도 있으며, 최근에는 수요 증가로 인해 거절률도 점차 올라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D7 비자 외에도 2022년 말부터 **포르투갈 디지털 노마드 비자(Digital Nomad Visa)**라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이 비자는 기존의 D7과 유사하지만, 좀 더 명확하게 원격근무자만을 위한 비자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습니다.

이 노마드 비자를 신청하려면 **월 최소 수입이 약 3,040유로(최저임금의 4배 수준)**임을 증명해야 하며,
계약된 고용 형태 또는 지속 가능한 프리랜서 수입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신청자는 포르투갈 내 임대 계약서, 건강보험 가입 내역, 범죄경력 증명서(무범죄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하며,
이 모든 문서는 일반적으로 공증 및 아포스티유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처음 신청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서류 준비만으로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므로, 미리 전문 번역사나 이민 컨설턴트의 조언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노마드들의 경험담에 따르면, 리스본보다는 포르투지역 관공서에서의 처리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며, 일부 신청자는 비자 승인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되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3. 조지아(Georgia): ‘비자 없는 천국’, 진짜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

조지아는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국가일 수 있지만,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숨은 보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나라로, 한국인을 포함한 90여 개국 국민에게 무비자 1년 체류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즉, 별도의 비자 신청 없이 여권만 있으면 1년간 자유롭게 체류 가능하며, 이 안에서 온라인 업무나 원격 근무도 제약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디지털 노마드에게 매우 큰 장점이며, 실제로 트빌리시(Tbilisi)나 바투미(Batumi) 같은 도시에는 노마드들이 모여 사는 거주 공간과 카페, 코워킹 시설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또한 조지아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Remotely From Georgia’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한 바 있으며, 세금 관련 규제가 유연하고 영어 사용이 자유로운 편이라, 처음 노마드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스타팅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생활비가 동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보다 저렴하고, 1년 체류 후 출국 & 재입국으로도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제 거주 노마드들에게는 조지아가 하나의 거점국가처럼 활용되고 있습니다.

 

조지아의 가장 큰 매력은 비자 없이 1년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뿐만 아니라, 해당 체류가 ‘리셋’되는 방식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 조지아에서 365일 체류한 후 하루만 제3국에 나갔다가 재입국하면 다시 365일이 시작됩니다.
이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방식이며, 실제로 많은 장기 노마드들이 조지아를 거점으로 삼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조지아는 자영업 등록이 간단하고, **연간 5% 고정 세율의 ‘소규모 비즈니스 세금 제도’**가 존재해,
원격 근무 소득에 대한 세금 처리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매우 간소화되어 있습니다.

단, 주의할 점은 조지아 정부가 최근들어 체류 조건과 세금 제도에 대해 점진적으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비자나 세금 관련 정보가 한글로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는 대부분 영어 기반으로 직접 수집해야 합니다.

이런 정보 접근 장벽 때문에, 조지아는 아직까지 ‘디지털 노마드 전용 비자 순위’에는 잘 등장하지 않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기후, 비용, 문화, 인터넷 속도까지 모든 것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후기가 많습니다.

 


비자는 단순히 체류 수단이 아니라 ‘삶의 조건’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해외에서 노트북 하나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국가의 시스템 안에서 법적으로 인정받는 삶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태국의 LTR 비자처럼 요건이 까다롭지만 장기 체류가 가능한 옵션도 있고, 포르투갈의 D7 비자처럼 유럽 내 이동의 자유를 확보할 수 있는 제도도 존재하며, 조지아처럼 비자 자체가 필요 없는 국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수익 구조와 생활 패턴, 선호 지역, 언어, 서류 준비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국가’를 고르는 것입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단순한 로망이 아니라, 철저한 정보와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 현실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